🌱 봄 차 사람 그리고
봄은 늘 같은 듯 다르게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새 학기의 시작, 풋풋한 마음으로 건네는 인사, 예고 없이 피어나는 설렘, 혹은 서툰 이별의 씁쓸함까지. 거리마다 녹아든 초록빛처럼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색을 바꿔갑니다.
차 한 잔을 마시는 순간에도, 도심을 걷는 발걸음에도, 어느새 봄은 스며들어 있지요.
이번 시티-매거진 vol.6에서는 ‘봄 차 사람 그리고’ 라는 이름 아래, 이 계절을 살아가는 우리의 작은 장면들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차와 함께하는 하루,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시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들.
봄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이야기, 지금, 함께 펼쳐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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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EA-LIFE | 도심 속 감성 에세이
차를 우리며 알게 된다. 봄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조심스럽게 피어나는 작은 시작들임을.
CITEA-STORY | 시티피플의 이야기
차와 함께하는 시티피플의 도심 속 작은 움직임을 기록합니다.
CITEA-Q | 플레이리스트처럼 큐레이션된 티
꽃처럼 피어나는 봄날, 취향과 기분에 어울리는 꽃차를 음악처럼 큐레이션합니다.
CITEA-VIEW | 시티피플의 시선이 담긴 리뷰
봄의 일상을 감각적으로 물들여줄 다양한 음료들을 에디터의 시선으로 리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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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함께 맞이하는 봄의 작은 시작들
4월의 어느 아침. 창가에 앉아 차를 우리다 보니, 봄이 왔다는 걸 새삼 느낀다.
작년과는 또 다르게 변덕이 심한 날씨 때문에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는데 그 혼란을 틈 타 어김없이 봄은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었다.
어쩌면 봄은 그렇게 크게 알리지 않고도 우리의 일상 사이사이에 스며드는 것 같다. 분명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았는데 차를 우릴 때의 온기, 창밖에 흔들리는 빛 같은 것들이 조용히 마음을 바꿔놓는다.
봄은 언제나 시작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내게 봄은 거창한 변화보다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작은 시작들에 가깝다. 새로 산 노트를 펼쳐보거나, 이름 모를 꽃을 발견하거나, 몇 달을 미루었던 마음을 겨우 꺼내보는 일. 그런 것들이 나에게 봄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순간마다 곁에는 차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혼자일 때도, 차는 조용히 그 순간을 받아준다. 햇살이 부드럽게 번지는 오후, 차 한 잔을 들고 천천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계절을 꼭 특별하게 보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이렇게 차와 함께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올해의 봄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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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티 라이프,
모빌리티(Mobile-Tea)를 시작하며
도시는 늘 움직이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도, 매일 걷고 흘러가며 저마다의 속도로 하루를 만들어갑니다.
시티피플은 그 도시의 리듬 안에서 티 라이프를 제안하는 브랜드예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생각했어요. 우리도 움직이며, 차를 전하고 싶다고.
매장 안에 갇히지 않고, 어디든 도심 속에서 차를 내어주고 싶다고요. 그 상상이 ‘모빌리티(Mobile-Tea)’라는 이름으로 현실이 되었어요.
움직이는 티 바, 도시를 여행하는 티 바, 그리고 무엇보다 차를 더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나눌 수 있는 시티피플의 오프라인 포맷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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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5월 보성 다향대축제예요. 차의 고장에서, 도시를 담은 티 바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시티피플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지금 이곳의 차’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벤트나 부스가 아니에요. 우리에겐 이 작은 티 바가 하나의 움직이는 무드, 리듬, 태도예요. 도심 어디든 나타날 수 있고, 어떤 형태로든 확장될 수 있어요.
시티피플은 이제, 온라인 콘텐츠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도 차를 연결하려 합니다. 그 첫 움직임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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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느 날,
도시의 한켠에서 모빌리티를 마주치게 된다면 부담 없이 다가와 주세요.
우리는 차 한 잔과 함께,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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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Today Playlistea 🎧
“꽃을 마신다는 건 어떤 감각일까요?”
가만히 피어난 한 송이의 꽃.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 감각을 한 잔의 차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머물렀던 사계절의 아름다운 꽃들. 자연의 고요함과 생동감을 담은 꽃차는, 바쁜 도시의 시간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게 해줍니다.
이번 시티-큐에서는 봄의 전령처럼 다가온 두 송이 꽃차를 소개할게요.
조용히 피어난 향기와 여운을, 지금 함께 느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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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 11. [꽃차 소믈리에 pick] 꽃차 – “꽃의 전령”
🎙️ Tasting Track
"길에서 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길을 가다 우연히 꽃을 보면 소소하게 행복함을 느껴요. 그 꽃을 봤을 때 들었던 그 행복감 그대로, 사람들이 차를 마실 때 제가 느꼈던 그 행복함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가끔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맛도 없는 꽃차는 왜 마셔요?"라고요. 줄기에서는 잎이 피어나고, 잎 사이로 꽃이 피고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잖아요? 저는 줄기도, 잎도, 꽃도, 열매도 모두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맛있고 향기까지 좋은 꽃차도 생각보다 많답니다.
이맘때 마시기 좋은 꽃차와, 꽃차를 더 향기롭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저만의 방법들을 공개할게요"
_꽃차 소믈리에 | 다감(@dagam_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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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
🎙️ 큐레이터 코멘트
매화는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으로서 사군자 중 하나로, 각종 문학과 회화에서 다루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우리 문화에서 고결함과 지조를 상징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변치 않는 절개와 고결함을 갖고 있는 꽃이에요. 고혹적인 자태로 은은한 매실향과 체리향을 풍기는 매화는 만지면 팝콘처럼 톡하고 터질 듯합니다.
저는 매화의 달큰하면서도 지고지순한 꽃향을 참 좋아해요. 어느 꽃에서도 맡을 수 없는 아름다운 매실향기를.
어떤 분들은 베스킨라빈스31의 ‘체리쥬빌레’ 아이스크림과 향이 똑같다고 하시고요, 어떤 분들은 피스타치오 향도 난다고 합니다. 입 안에 달콤한 향이 오래 남는 점, 정신을 맑게 해주는 점이 좋아요.
저는 풋풋한 햇매화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1년이 지난 뒤의 매화향을 참 좋아해요. 집에 햇매화가 있다면 조금 묵힌 뒤에 마셔보세요. 참고로 매화의 종류에는 백매(白梅), 청매(青梅), 홍매(红梅)가 있는데 '청매'만 있는 것이 훨씬 좋답니다.
🎵 티 플레잉
🍵 작은 유리개완을 이용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식지도 않은 90도의 열수로 한 번 적셔주거나 한 차례 우린 뒤에 충분히 식히고 개완을 코 앞으로 가져가 뚜껑을 조금만 열어보세요.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할 만한 체리향이 날 겁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특히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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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나무꽃
🎙️ 큐레이터 코멘트
'생강나무꽃'의 이름을 들었을 때 굉장히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생강이 나무에서 자라는 건가?' 하고요. 생강나무꽃은 생강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신기한 건, 줄기(가지)와 잎에서도 생강향이 은은하게 나요. 그래서 그 부분들도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죠.
매화와 비슷하게 생강나무꽃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목본류라고 합니다. 그늘지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요. 참고로, 길가에 생강나무꽃처럼 보이는 꽃은 산수유꽃일 거예요. 색깔도, 모양도 아주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생강나무꽃은 채취할 때도 향이 좋지만, 제다할 때 그 향은 배가 돼요. 그래서 제다할 때마다 저의 꽃차 작업실은 생강나무꽃 향으로 가득 차버리는데 그때마다 힐링이 많이 돼요.
향은 아주 녹진한 아카시아 꿀같이 달콤하고,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생강처럼 알싸한 향도 나요. 개인적으로 생강나무꽃은 그 해 만들어진 꽃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해요. 풋풋하면서도 향긋하고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 티 플레잉
🍵 생강나무꽃은 유리개완에 가장 뜨거운 100도의 열수로 3~40초씩 우리는 걸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빨리 우러나기도 하고, 너무 오래 우리면 생강처럼 매운맛이 나거든요.
생강차를 마시고 싶은데 생강은 싫을 때, 이 차를 드셔보세요. 실제로 저는 생강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라, 저 같은 분들은 쉽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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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ro) My Playlistea 🎧
"꽃차는 한 송이 꽃의 기억을 마시는 시간 같아요"
고요하지만 깊은 매화의 향기, 풋풋하고 달콤하게 번지는 생강나무꽃의 여운. 그 향기 속에서 우리는 잠시, 나를 바라보게 됩니다.
꽃을 피우고, 지고, 또 다시 피워내는 자연의 순환처럼, 꽃차는 우리의 일상에 작은 리듬과 숨결을 불어넣어요.
오늘, 당신은 어떤 향기를 마시고 싶나요?
시티-큐는 앞으로도 계절의 흐름과 감각을 담아, 당신만의 플레이리스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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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봄을 보내줄 수 없는 당신을 위한, <봄 음료 모음집>
올해처럼 오락가락했던 봄 날씨가 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꽃나무의 입장이었다면 '이거 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하며 홧김에 꽃잎들을 다 떨구어 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와중 벚꽃은 다 떨어져 버리고, 어느새 푸름을 맞이할 계절이 찾아오고 있어요.
핑크빛 벚꽃들이 푸른 잎을 자랑할 때가 오면, 햇차의 계절 또한 다가왔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중국의 경우 4월 초의 청명 전에 햇차를 따고, 일본은 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최남단에 있는 가고시마에서는 3월 말부터 채엽을 시작하는데요. 올해는 기온 변화와 이상 기후로 인해 꽃들도 혼란스러웠겠지만 차나무들도 4월 한복판에 눈을 맞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럼 올해의 햇차를 만나기 전에! 봄 느낌 가득 만끽하게 해준 자영PICK 봄 음료를 소개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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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딸기 밀크티
이 음료가 마냥 낯설지 않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번 '계절 다과 상차림'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밀크티 음료인데요. 워크인 방문으로도 마실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봄 시즌 메뉴로 등극했다고 해요 👍
요즘은 다양한 과일을 사시사철 만나볼 수 있긴 하지만, 딸기는 사실 봄 과일이란 거, 알고 계셨나요? 이소다과점에서 직접 만든 딸기청이 듬뿍 들어간 아쌈 밀크티는 마치 어릴 적 음식점에서 만들어 먹던 3단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아쌈의 캐러멜 초콜릿같은 풍미와 부드러운 밀크폼이 가득 올라가, 봄의 감성처럼 옛 추억이 떠오르는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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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블로섬 말차 라떼
요즘 핫한 찻집 중 하나인 홍대의 호랑티티!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은 차 음료 중 하나는 4월 한정으로 마셔볼 수 있었던 '체리블로섬 말차 라떼'인데요. 웬만한 '벚꽃처돌이'들부터 벚꽃 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인정한 음료랍니다.
진짜 벚꽃이 가득 들어가 음료 본연의 정체성도 지키면서 이미 봄 향기 가득한 라떼에, 부드러운 변주를 더해주는 말차 덕분에 질리지 않고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플로럴하면서 상큼한 과일 향이 느껴지는 핑크 페퍼가 음료에 엄청난 킥을 더해 줍니다. 벚꽃을 보러 가지 못했더라도, 이 음료를 드셨다면 올해의 꽃놀이는 성공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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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착즙 딸기 우롱(右)
자스민 포도 밀크티(左)
사실 얼마전 다우들과 일본 교토에 다녀왔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공간은 코로나 시국부터 타피오카 밀크티 및 여러 차 음료로 유명해져 찻집에서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성공한 교토의 중국 찻집이랍니다. 대학 시절부터 끈끈했던 친구의 공간이기도 하고요!
일본에서는 어떤 차 음료가 잘 팔릴지 궁금해서 봄 시즌에 제일 인기많은 시그니처를 주문했는데, 직접 착즙한 생딸기 과육에 청향 우롱이 들어간 아이스티에 포도와 자스민 녹차를 함께 조합한 밀크티를 만들어 주었어요. 특히 손이 많이 갔던 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자스민 포도 밀크티! 포도 과육과 껍질의 새콤달콤한 풍미에 자스민 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유니크하고 맛있었답니다. 비주얼도 마치 꽃바람이 휘몰아치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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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요이 아이스티 사워(右)
일본 여행에 갔으면 자기 전 캔맥주와 '호로요이'는 꼭 마셔 줘야지요! 원래 좋아하던 맛을 마실까 고민하다 '봄 한정 디자인'에 꽂혀 아이스티 사워 맛과 매실주 소다 맛을 선택했어요. 한국 편의점의 '아사히' 맥주나 '오이오' 녹차가 봄이 되면 꽃무늬 옷으로 갈아입는 걸 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처럼 일본은 사계절을 사랑하는 만큼 시즌별 한정 디자인도 무척 중요시하고 있어요.
저는 홍차 베이스의 RTD음료를 마실 때마다 어느 나라 홍차가 들어갔을지 추측해 보곤 하는데요.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아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약간의 떫은 맛에 산뜻한 단맛이 느껴졌던 것을 미루어 짐작해보아 스리랑카 홍차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일단 패키지가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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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꽃밭 밀크소다
마지막 봄 음료로는 작년 하동 축제에서 제가 직접 선보였던 '하동꽃밭 밀크소다'를 소개합니다! 이 음료는 작년 하동의 야생차문화축제의 티 배리에이션 클래스에서, 별별 먹거리 축제의 티포원 부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하동의 양귀비 꽃밭 풍경을 모티브로 혜림농원의 계화홍차를 사용해 개발했던 음료였어요.
붉은 양귀비 꽃밭을 딸기와 홍차로, 꽃밭 뒤로 펼쳐진 노란 꽃을 계화로, 지리산의 운무는 우유 크림으로 표현했는데요. 블렌딩을 통해 하동의 잭살 홍차에 새로운 이미지를 더하신 혜림농원 선생님의 마음을 이어받아 잭살에 하동의 봄을 담아본 한잔이었습니다.
곧 열릴 올해 하동의 야생차문화축제에서는 이 계화 홍차에 녹차를 더해 새로운 음료를 맛보실 수 있도록 준비중이니, 다가올 연휴 하동에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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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하동의 야생차문화축제는 5월 2일부터 5월 5일, 보성의 다향대축제는 5월 6일까지 진행되니 이참에 경남의 하동과 전남의 보성을 묶어 축제를 관람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봄의 차 음료도 끝나가고 이제 진짜 햇차의 시즌이네요. 과연 어느 다원 햇차가 '취향 저격'일지, 직접 만나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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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하늘엔 휘파람이 분대요
눈여겨둔 볕에 누우면
팔베개도 스르르르
그 애의 몸짓은 계절을 묘사해요
자꾸만 나풀나풀대는데
단번에 봄인 걸 알았어요
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
꼭 그렇게 서 있었네
저는요 사랑이 아프지 않았음 해요
기다림은 순진한 속마음
오늘도 거리에 서 있어요
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
꼭 그렇게 서 있었네
달아나는 빛 초록을 거머쥐고
그 많던 내 모습 기억되리
오월의 하늘은
푸르던 날들로 내몰린 젊은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해 본 사람들처럼
꼭 그렇게 웃어줬네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 잔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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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당신에게 봄은 어떤 차 한 잔으로 기억되나요?”
도심은 늘 분주하지만, 그 속에서도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햇살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아침, 가벼운 웃음이 번지는 오후, 생각보다 서둘러 저무는 저녁.
그 순간마다 곁에 놓인 차 한 잔은, 언제나 나에게 따스한 봄 햇살 같은 벗이 되어주곤 했습니다.
거창하지 않은 시작들, 조심스럽게 피어나는 마음들, 그리고 차와 함께 살아가는 이 봄의 리듬.
지금, 당신은 어떤 봄날의 리듬 속에서 차를 떠올리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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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시티피플은 어떠셨나요? 매거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여기에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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