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에서 취향으로, 한국차의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됩니다.
'한국차'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존재를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되었어요.
메뉴판 어딘가에 머물러 있거나, 전통이라는 말 안에만 조용히 놓여 있던 시간. 익숙했지만 그만큼 덜 이야기되었고, 알고 있었지만 자주 마주하지는 않았던 이름.
하지만 지금, 한국차는 조금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고 있어요.
이름을 되찾은 차들, 감각을 입은 브랜드들, 도심의 테이블 위에서 스며들듯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새로운 흐름은 한국차의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조용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번 시티-매거진 vol.5에서는 ‘K-tea’라는 이름 아래,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한국차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취향과 오늘의 감각으로 마시는 한국차, 그 이야기를 함께 펼쳐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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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EA-LIFE | 도심 속 감성 에세이
우리는 지금, 한국차라는 이름을 다시 마시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CITEA-COLUMN | 티 라이프와 인사이트
한국차에 이름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함께 부르게 될까요?
CITEA-Q | 플레이리스트처럼 큐레이션된 티
도시의 순간에 어울리는 한국차를 취향과 기분에 따라 음악처럼 큐레이션해봅니다.
CITEA-VIEW | 시티피플의 시선이 담긴 리뷰
2025 커피엑스포 속 ‘티하우스 클럽’을 통해 도시에서 마시는 K-tea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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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다시 마주한 이름, 한국차
차를 잘 모르던 지난 날, 커피가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날이 있었다.
머릿속이 텅 빈 듯한 기분에 조용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순간. 무심코 ‘차나 마셔볼까’ 하는 마음이 스친 날. 그때 문득, 눈에 들어온 이름. ‘한국차’
이름은 낯익었지만 막상 손이 쉽게 가지는 않았다. 자주 마시던 것도, 잘 아는 것도 아니라 괜히 어렵게만 느껴졌다. 덖음차, 발효차 같은 단어들, ‘보성’, ‘하동’, ‘제주’ 같은 지명은 어쩐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세계처럼 보였으니까.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한 잔 시켜보았고, 몇 번 홀짝이다 말았던 그날의 기억.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그저 ‘녹차’라고만 불렀을지도 모른 이름.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이름을 조금씩 다시 마주하고 있다.
한국차는 요란하지 않다. 그 대신 조용히, 천천히 하루의 작은 한 켠에 스며든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문득 건네는 한 잔, 혼자 있는 시간에 손을 데우는 따뜻한 찻잔, 위로받고 싶은 날 굳이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차.
요즘 문득 떠오른다. 이건 어떤 차일까. 어디서 왔을까. 왜 이 차가 오늘 나한테 어울리는 걸까. 한국차는 어쩌면 그렇게 다시 익숙해지는 중일지도 모른다. 다시 마신다기보다는 다시 느끼는 것에 가까운 맛. 설명보다 순간에 더 가까운 감정.
우리는 지금, 그 이름을 마시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차라는 이름의 감각을 우리의 시간 위에 천천히 얹어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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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얼그레이, 동방미인, 백호은침 그리고 잭살)
차 이름을 짓는 여러 가지 방식
차는 다양한 배경을 통해 그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름 짓기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차를 처음 마주하는 감각의 입구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보자. ‘얼그레이’는 찰스 그레이 백작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대만의 명차 ‘동방미인’은 영국 여왕의 찬사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수확 시기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다. 청명 이전에 딴 차는 ‘명전’, 곡우 이전에 딴 차는 ‘우전’이라 부르며, 인도 다르질링에서도 ‘퍼스트 플러시’, ‘세컨드 플러시’와 같은 명명이 존재한다. 외형이 특이한 경우, 차싹의 흰 털을 아름답게 표현한 ‘백호은침’, 노인의 눈썹을 닮아 이름 붙인 ‘수미’처럼 독특한 이름도 생겨난다.
녹차에 가려진 한국차의 이름
그렇다면 한국차는 어떨까. 지역명과 생산 시기 그리고 제조 방식을 조합하여 이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로 ‘하동 덖음녹차’, ‘보성 홍차’, ‘제주 증제 세작’ 등 분류를 위한 설명적 언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차를 만드는 사람이나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이 차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왔는지에 대한 서사를 찾아보긴 어렵다. 이런 점에서 ‘잭살’이라는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독특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잭살은 무엇인가
‘잭살’은 지리산 화개지역의 방언이다. 차나무의 어린 순, 뾰족하고 부드러운 첫 잎을 참새의 혓바닥처럼 생겼다고 하여 ‘작설(雀舌)’이라 불렀는데, 이 말이 지역의 억양과 구어 속에서 ‘잭살’로 변한 것이다. ‘작설’이라는 표현은 중국을 비롯해 보성 등 타 지역에서도 널리 쓰이지만, ‘잭살’은 오직 하동 화개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독특한 말이다.
지리산 화개에서 대를 이어 차업을 하고 있는 정소암 대표(다오영농조합)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화개 민가에서는 제조 과정이 까다로운 덖음차(녹차) 대신, 손으로 쓱쓱 비벼 아랫목에 널어두어 자연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생활 밀착형 차 문화를 이어왔다고 한다. 덖지 않았기 때문에 ‘쌩차’ 혹은 지역 방언을 그대로 따 ‘잭살차’라 불렀다는 것이다.
녹차와 홍차라는 개념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잭살’이라는 말은 이미 사람들 곁에 있었다.
(이쯤에서 작설차와 혼동스런 독자들이 있을 수 있겠다. 작설과 잭살이 같은 어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보성 지역 등에서는 ‘작설차’가 곧 녹차를 가리키지만, 잭살차는 하동 민가의 언어였기에 본인들이 자주 마시던 발효 홍차를 일컫는 말로 쓰였다)
잭살의 이야기
잭살차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약국과 병원이 흔치 않았던 시절, 간단한 몸살이나 감기 기운이 올라올 때면 잭살에 유자, 모과, 돌배, 생강 등을 넣고 달여 마셨다. 감기약처럼 마시기도 했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냉차로 즐기기도 했다. 70년대 어르신들은 잭살을 약처럼 여기셨기에, 잭살을 마시지 않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도 한다. 집집마다 레시피는 달랐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잭살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하동 화개 사람들의 하루를 열어주었고,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이기도 했다. 차의 이름에는 역사와 지역의 감각, 사람들의 말투와 생활감까지 스며들 수 있다. 잭살은 단순한 제품명이나 제조방식을 설명하는 언어를 넘어, 그 지역 사람들의 경험과 삶의 결을 보여주는 단어이다.
명차(名茶)의 시대를 기대하며
요즘은 젊은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제는 한국차에도 이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의 맛, 단지 입과 코로 감각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차를 만드는 이들과 마시는 사람들의 서사와 감각을 함께 음미하고, 그 시간과 이야기를 함께 향유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차를 마신다는 행위의 본질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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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Today Playlistea 🎧
“지금, 한국차를 마신다는 건 어떤 감각일까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 전통이라는 단어 안에만 조용히 머물러 있던 시간. 하지만 요즘 우리는 조금 다르게 한국차를 마주하고 있어요. 멋스러운 티하우스의 테이블 위 도심 속 일상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놓인 한 잔의 차. 전통을 잇되, 지금의 감각으로 마시는 한국차의 모습입니다.
이번 시티-큐에서는 도심에서 한국차를 감각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티하우스들을 소개할게요.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오리진 티를 해석하고 있는, 지금의 티 라이프 스타일.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오늘의 한국차 티하우스, 지금부터 함께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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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큐(CITEA-Q)는 매 호마다 하나씩 도시인의 감각에 어울리는 ‘티 플레이리스트’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어요.
이번 호부터는 그동안의 흐름을 이어 트랙 넘버를 연속적으로 표기합니다.
지난 매거진까지 총 9개의 트랙이 발매 되었고 이번 호의 트랙은 ‘Track 10’으로 표기됩니다.
매거진을 넘길수록 플레이리스티는 깊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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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 10. [티-라이프 큐레이터 pick] 한국차 티하우스 – “지금, 도시에서 한국차를 마신다는 것”
🎵 다도레 - 서울
🎵 웅차 - 서울
🎵 온은 - 경남 창원
🎙️ Tasting Track
"오늘 소개하는 티하우스는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오리진 티를 다루며, 차를 단순한 메뉴가 아닌 ‘소개해야 할 대상’으로 진심을 담아내고 있는 곳들이에요. 그 태도가 느껴지는 공간이기에 저 또한 오래도록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답니다.
이곳들의 단정하고 은은한 감도는 오히려 한국차라는 세계를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는 방식의 또 다른 예가 되어줍니다.
이번 트랙에서는 한국차를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이 공간에 스며든, 3곳의 티하우스를 플레이리스티로 큐레이션 해보았어요"
_티-라이프 큐레이터 | 백호(@littleforeste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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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레 - “차의 위로를 전합니다”
🎙️ 큐레이터 코멘트
마치 일본의 슬로우 무비와 같은 감성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리는 브랜드 입니다. 한국차를 단정하게 다정하게 소개하는 이 곳에서는 오롯이 차와 내가 마주하며 차가 건네주는 위로가 무엇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답니다.
🎵 추천하는 차
🍵 호지차
마치 커피와 차 사이를 잇는 다리와 같은 ‘호지차’. 다도레의 호지차는 은은한 원두커피 같은 맛을 가지고 있어 저는 종종 밤에 커피 대신 마시곤 합니다.
🍵 할매 띄움차
다도레의 시그니처 티이자 최애차인 ‘할매 띄움차’. 독특한 과정을 거친 만큼 향과 맛도 매력적이라 이따금씩 아침에 토스트와 곁들여 마시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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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차 - “차의 문턱을 낮추는 공간”
🎙️ 큐레이터 코멘트
한국차 큐레이터가 운영하는 이 곳은 한국차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브랜드 입니다. 한국차와 차문화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모임, 클래스, 프로젝트 등 차의 문턱을 낮추고 한국차를 사람들에게 연결하고자 하는 뜨거운 진심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 추천하는 차
🍵 고향 잭살
최근 프로젝트를 통해 하동 화개지역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소개된 차 중 하나인 ‘고향잭살’. 과거의 잭살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로 새콤달콤한 밸런스가 매력적이며 감기기운이 돌 때쯤 꼭 꺼내 마시곤 합니다.
🍵 제주 말차
거문오름 자락, 해발고도 300m 이상의 다원에서 만든 ‘제주 말차’. 한국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말차를 마실 수 있음을 알려준 차로 이 곳을 방문하면 꼭 마시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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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은 - “온전히 은은하게”
🎙️ 큐레이터 코멘트
경남 창원에 있는 이 곳은 최근에 블렌딩 티로도 유명해졌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차에 진심인 브랜드 입니다. 한국 오리진 티 뿐 만 아니라 한국의 원료들을 활용한 밀크티, 베리에이션 음료, 푸드, 디저트, 빙수 등 다채로운 한국차의 변주를 온전히 은은하게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 추천하는 차
🍵 제주의 밤
홍차를 베이스로 블렌딩한 ‘제주의 밤’. 온은의 블렌딩 티 중 베스트 티인 제주의 밤은 포근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매력적이며 지친 오후에 상쾌하게 리프레시 하고 싶을 때 마시기 좋은 차 입니다.
🍵 티포가토-말차
아포가토의 티 버전 ‘티포가토-말차’.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부어주듯, 녹차 아이스크림에 말차를 부어주는데요. 쌉싸름하면서도 적당한 단맛에 떡의 쫀득함까지. 달콤한 후식으로 최고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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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ro) My Playlistea 🎧
한국차는 단정하면서도 묵묵히, 오래 기억에 남는 감각이에요. 도심 속 다채로운 티하우스에서 마신 한 잔의 여운, 드넓은 다원의 향기와 바람이 머무는 순간, 그 모든 시간들이 한국차의 이름 안에 천천히 스며 있어요.
오늘, 당신은 어떤 스타일의 한국차를 마시고 싶으신가요?
시티-큐는 앞으로도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탐구하며, 일상 속 새로운 플레이리스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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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엑스포에 블렌딩티의 등장이라! 티하우스 클럽 다녀온 후기
4월 첫째주의 코엑스는 역대급으로 붐볐던 것 같아요. 최근 핫해지고 있는 불교 박람회에 늘 인기가 많은 문구 페어, 거기다 커피 엑스포까지! 한 번에 여러 군데를 방문하신 분들도 많아 어느 곳을 가도 엄청난 카페쇼급 인파에 기가 쭉 빠졌다는 많은 다우님들의 후기도 들어볼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이번 커피 엑스포는 더욱 특별했는데요. 바로바로 블렌딩티 맛집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코너 '티하우스 클럽'이 등장했다는 점!
릴렉싱 스팟이라 쓰고 박터졌던 공간(...)이라 읽게 될 정도로 B홀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티하우스 클럽! 아무리 그래도 커피가 주인공인 행사인데 차가 얼마나 눈에 뜨이겠냐는 스스로를 깊이 반성하게 되었는데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다양한 블렌딩티 명가의 차들을 직접 마셔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깊었던 부스들을 함께 둘러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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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은은하게 창원 대표 찻집으로 등극하신 온은 티하우스! 일찍부터 차 뿐 만 아니라 무무요 작가님과의 콜라보 다구까지 다 팔릴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어요.
다양한 티 라인업도 좋았지만 특히 유리 개완에 담아두신 차들이 돋보여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름에 시티팝 들으며 마시고 싶어서 '트로피컬 선셋' 구매 완!🌄 간발의 차로 품절되기 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얼마 전 소개했던 천안의 심지 티룸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따스했던 공간의 한 켠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부스에는 포장 박스까지 장식으로 활용한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티코스에서 선보였던 참신한 블렌딩티 외에도 작가님들과 콜라보한 다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특히 티백 모양의 티백 트레이는 다들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가실 정도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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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유기농 차를 재배하시는 설아다원! 이미 다양한 곳에서 여러 번 만났지만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차가 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햇목련차! 상큼한 정도의 생강을 떠올리게 하는 풍미로 맵지 않으면서도 킥이 있어 금방 품절될 정도였어요.
블렌딩티 브랜드인 '모먼트 해남'의 차들을 시음하면 차도 뽑고 엽서도 가져가는 이벤트까지 아주 알찼습니다.🌼 |
티하우스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시선이 집중되는 부스로 아마 다들 삼월황을 꼽으실 것 같은데요. 다양했던 시음 라인업에 이어, 찻잎 무게를 맞히는 게임 콘텐츠까지 준비되어 있었어요.
호지차 3g을 계량하면 되는 간단한 룰이지만, 막상 차칙을 잡는 순간 엄청난 긴장감에 휩싸여 적은 양도 많아보이는 매-직! 결국 실패했지만..
여러분은 성공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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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업계를 불문하고 인기 많은 브랜드들이 다양한 리브랜딩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클래식한 느낌이 강했던 묘차가 귀여운 고양이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왔어요.
갈수록 다양해지는 블렌딩티 라인업에 더 맛있어진 티 푸딩까지! 원래도 맛있었는데, 더 맛있어질 수 있다고요? 달지 않으면서도 말차와 우롱차 본연의 풍미가 더욱 깊게 느껴졌어요 😼 |
박람회의 묘미는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된다는 것! 멀리서부터 거대한 티 인퓨저들이 눈에 띄었던 노스티는 블렌딩티의 독특한 네이밍도 눈에 띄었는데요. 나중에 찾아보니 사랑과 관련된 다양한 프랑스어 이름들이었더라고요!
캐러멜 향이 크리미하게 퍼졌던 얼그레이 밀크티는 다른 손님들이 레시피를 물어보실 정도였어요. 여러 곳에 매장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 방문해 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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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커피 엑스포의 '티하우스 클럽' 기획의 특징은 블렌딩티를 전면으로 내세워 전국 각지의 블렌딩티 주력 브랜드를 밀도 높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브랜드를 전부 다루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블렌딩티가 예전보다 훨씬 주목받고 있다는 게 느껴져 티 블렌더로서도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는 티하우스 클럽이 좀더 넓은 공간에서 진행되기를 바라는 개인적 바람을 살포시 남겨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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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홍차에 대한 시는
잘 써지지 않았다.
오래
다시 썼다.
생강홍차에 대한 시가
잘 써지지 않아서
계속 계속
고치다가
그 해 겨울을
달고 따스하게 보냈다.
「퇴고 못 해도」 | 김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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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당신에게 한국차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한때는 선물 세트의 일부였고, 어쩌다 마주치면 '녹차'라고만 불리던 이름. 그 익숙한 존재는 지금 다시, 조금 다른 얼굴로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어요. 전 세계로 확장되는 K-컬처의 흐름 가운데서, 메뉴판의 한 곳에서, 누군가의 이야기 한켠에서 우리는 조용히 한국차라는 이름을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깊이를 알아가는 중이고, 누군가는 아직 그 이름을 모르기도 해요.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쌓여, 한국차는 이제 다시 우리의 일상과 감각, 그리고 취향 위에 천천히 얹히고 있어요.
지금, 당신은 어떤 기억 속에서 한국차를 떠올리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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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시티피플은 어떠셨나요? 매거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여기에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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