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와 도시, 그리고 요즘의 티 라이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빠르게 흘러갑니다. 출퇴근길의 붐비는 지하철, 잔뜩 쌓인 일정, 그리고 커피 한 잔. 익숙한 장면이죠. 하지만 그 익숙한 장면 속에서 조금씩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이제 차는 운치있는 티하우스나 전통적인 공간을 넘어, 도심 속 다양한 풍경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바에서, 심지어 스트릿 컬처 속에서도 차를 발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차를 감각적으로 즐기고, 또 어떤 사람들은 차를 통해 자신만의 리추얼을 만들죠. 차를 마시는 방식도, 차를 둘러싼 공간도, 그리고 차를 소비하는 태도도 우리의 라이프와 함께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티-매거진 vol.3 | 차와 요즘, 차를 마시는 도시들’ 에서는 요즘의 티 라이프를 중심으로 도심 속에서 차를 즐길 수 있는 방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차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을까요? 또 우리는 어떤 감각들로 차를 경험 할 수 있을까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차가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함께 들여다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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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 도시의 풍경들"
도시는 빠르게 흐른다. 버스 정류장 옆 편의점에서는 캔커피가 쌓이고, 카페의 스팀 소리가 연신 공간을 메운다. 사람들은 익숙한 손짓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익숙한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바쁘게 오가는 그 흐름 속에서, 이제는 차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출근길, 텀블러 속 따뜻한 차를 한 모금 삼키며 몸을 깨운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른해진 오후엔 찻잔 속 향이 잠시 머리를 맑게 해준다. 그리고 퇴근 후, 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티 칵테일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한다. 차를 마시는 순간들은 도시의 틈새마다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차를 마시는 방식도 변했다. 한때는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곧 차를 마시는 태도라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빠르게 한 모금 마시며 리듬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찻잔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사람, 직접 블렌딩을 시도하며 취향을 찾아가는 사람, 차를 술처럼 향미로 탐미하는 사람. 차는 더 이상 ‘마시는 법’이 정해진 음료가 아닐지도 모른다.
차를 즐기는 공간도 달라졌다. 조용한 티룸이 아닌,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북적이는 거리 한편에서, 혹은 혼자만의 방 안에서 차를 즐긴다. 차를 권하는 사람도, 차를 마시는 태도도 변하고 있다.
우리가 차를 마시는 방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언제, 어떤 순간에 차를 찾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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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차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도시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출근길 텀블러 속 따뜻한 차, 카페의 시그니처 티 메뉴, 바에서 티 칵테일을 마시는 사람들.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한정된 취향의 영역이었던 차 문화는 이제 일상의 다양한 순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에게 가깝고 익숙한 풍경인 카페에서 차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카페까지, 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녹차&홍차라떼’라는 메뉴를 넘어서, 직접 블렌딩한 티나 오리진 티를 메뉴에 포함하는 곳이 늘었다. 또한 일본과 대만에서는 감각적인 티 바(Tea Bar)가 등장했고, 한국에서도 티 칵테일과 티 베리에이션 음료를 다루는 곳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중에서 두 가지를 꼽아보자면,
티 라이프를 변화시킨 2가지 키워드
첫째, ‘웰니스’라는 키워드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 증가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열풍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차는 커피와 알코올을 대체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되었다.
둘째,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소비하는 문화가 익숙해지면서 차 역시 나의 기호에 맞는 향미를 찾아가는 탐미형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의 감각적 경험이 강조되고 차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결합하며 새로운 콘텐츠가 되었다.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어가는 차
차를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빠른 우려내기(퀵 브루잉) 방식이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향과 풍미를 강조한 감각적인 티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를 기반으로 한 카페인이 적은 RTD(Ready-to-Drink) 음료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프리미엄 차 시장이 공존하며 다층적인 차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음료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차를 마신다는 행위는 이제 도시인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차 한 잔’은 그 자체로 개인의 일상을 재정비하는 의식이자, 사회적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차를 매개로 한 대화, 차를 통해 형성되는 커뮤니티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어떤 티 라이프를 만들어갈 것인가?”
도심 속에서 차를 즐기는 방식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빠른 템포의 생활 속에서도 한 순간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차는 그 자체로 도시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도심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차를 즐기며 새로운 ‘티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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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Today Playlistea 🎧
차를 깊고 진하게 우려 마시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우려내 부드럽게 즐기는 곳도 있습니다. 익숙한 레시피를 따르는가 하면, 전통적인 차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주하는 흐름도 있죠.
한국의 티 라이프 역시 변화하고 있어요. 차를 마시는 방식이 유연해지면서, 고유한 향미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베리에이션 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티-큐에서는 한국차를 베이스로 한 ‘요즘 감각의 차’를 소개합니다. 가볍지만 깊게,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으로, 도시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한 잔. 오늘, 당신이 마시고 싶은 차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오늘 도심 속 당신의 하루를 위한 특별한 '플레이리스티(playlistea)'를 즐겨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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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 01. [티 음료 디렉터 pick] 요즘 한국차 – “도시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한국차”
🎵 K-얼그레이
🎵 신호등 (말차 베리에이션)
🎵 OH (리프랩 스파클링 티)
🎙️ Tasting Track
“요즘 도시는 차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해외에서는 차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하며 흥미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예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차를 색다르게 해석하는 흐름이 확실히 보이고 있죠.
저는 ‘요즘 한국의 티 라이프’ 중 하나의 모습인, 한국 차를 베이스로 한 베리에이션 음료들을 소개해볼게요.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 그리고 도시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차들을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_티 음료 디렉터 | 김승수(@tea_drink_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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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얼그레이
“익숙한 듯 새로운, 요즘 감성 얼그레이”
얼그레이 하면 떠오르는 건 클래식한 홍차와 베르가못의 매력이죠. 그런데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K-얼그레이는 조금 달라요. 보성의 호홍차를 베이스로, 베르가못 퓨레를 더해 더욱 생동감 있는 향과 맛을 살렸거든요. 여기에 탄산을 가미해 한층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의 에이드로 완성했어요.
🕰️ Tea time
페어링 추천 : 약과, 정과 같은 한국 다식이나 가벼운 오일 파스타
🍵 Tea note
첫맛은 상큼하게, 뒤에는 은은한 홍차의 깊이가 남아요. 기존의 얼그레이보다 더 가볍고, 산뜻합니다. |
[재료]
- 보성 몽중산 다원 호홍차 – 시럽 50g
- 탄산수 100g
- 레몬즙 5g
- 베르가못 퓨레 15g
<호홍차 시럽 만들기>
- 호홍차 6g, 물 200g, 백설탕 140g
- 90도 물에 5분 우려 거른 후 냉장보관
<레시피 노트>
- 칠링한 샴페인 글라스(210ml)에 얼음을 가득 담는다.
- 호홍차 시럽 → 탄산수 → 레몬즙 → 베르가못 퓨레 순으로 계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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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등(말차 베리에이션)
“차와 과일이 만나는 가장 트렌디한 방식”
요즘 카페에서 많이 보이는 말차 베리에이션 음료, 한 번쯤 보셨죠? 신호등은 그중에서도 색감도, 맛도 가장 매력적인 조합이에요. 보성 티 마스터컵에서 수상한 레시피로, 차갑게 격불한 말차와 오렌지 탄산이 어우러진 상큼한 한 잔이랍니다.
첫 맛은 달콤한 수박 시럽, 그 뒤로 오렌지의 상쾌함, 그리고 마지막엔 말차의 고소함이 깔끔하게 마무리돼요.
🕰️ Tea time
페어링 추천 : 구움 과자류 및 과일
🍵 Tea note
달콤한 수박 맛 뒤로 상큼하고 청량한 오렌지 탄산이 올라옵니다.
맛이 꽉 찼다 싶을 때쯤 말차의 푸릇한 고소함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음료입니다. |
[재료]
- 말차
- 탄산수
- 오랑지나(오렌지 탄산주스)
- 모닌 수박 시럽
<레시피 노트>
- 말차는 미리 격불한 상태로 준비해야 합니다.
- 물이 아닌 탄산수로 말차를 격불해야 음료에 담았을 때 일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말차는 '오설록'의 프리미엄 말차 / '올티스'의 세레모니얼 말차 이상급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오랑지나 대신 100% 오렌지주스를 탄산 주입하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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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랩 스파클링 티 ‘OH’
“무알콜 와인이 아니라, 스파클링 티라구요?”
와인을 즐기듯 차를 마실 수 있다면? 바로 이 스파클링 티가 그 역할을 해요. 보성의 입하 녹차를 베이스로 한 블렌딩으로, 탄산과 과실향을 더해 논알콜 와인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죠. |
🕰️ Tea time
페어링 추천 : 육류 또는 매운 음식과 환상의 조합
🍵 Tea note
한 모금 머금으면 사과, 매실, 복숭아의 상큼한 과일향이 퍼지고, 녹차의 은은한 깊이로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Tip) 최대한 차갑게 칠링 후 넓은 볼 잔에 따라 향을 먼저 들이마시고 마시면 더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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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tro) My Playlistea 🎧
"전통적인 방식으로 차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새로운 감각으로 마셔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요즘 한국 차는 더욱 가볍고, 유연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 변화하고 있어요. 시티-큐는 앞으로도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탐구하며, 일상 속 새로운 플레이리스티를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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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차, 어디에나, 어디라도”
대만만큼 차를 사랑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따뜻하게 우리고, 냉침하고, 달콤한 밀크티로 만들고, 과자에 넣고,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심지어 계란과 함께 푹 끓여 차예단을 만들어 먹기도 할 정도지요.
한국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조합들이지만, 대만에서 차는 그저 일상 어디에나, 어디라도 스며있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것들이라도 내가 못 먹으면 소용이 없는 법!
오늘은 이색적이면서도 요즘 대만의 티 라이프 중에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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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밍(大茗)
'아보카도 밀크폼 & 우롱차'
차와 아보카도라니 이게 대체 무슨 조합인지!🤔
'따밍'은 시그니처인 아보카도 밀크폼으로 유명한 티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 아보카도가 주로 요리에 쓰이는 탓에 낯설게 들리시겠지만, 대만에서는 아보카도를 과일로 생각해서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에도 자주 활용한답니다.
아보카도 밀크폼은 대부분의 메뉴에 추가할 수 있는데, 대만의 브랜드답게 홍옥 홍차, 철관음, 동방미인, 계화우롱 등 다양한 차를 활용한 메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많은 차들 중에서도 저의 픽은 바로바로… 우롱차입니다!
달콤한 우롱차에 짭짤한 연둣빛 아보카도 폼이 단짠단짠 조화로운 맛이에요. 아보카도의 맛이 묵직한 편이다보니 밀크티보다는 이렇게 아이스티에 추가하는 편이 좀 더 밸런스가 맞더라고요. 부드럽고 싱그러운 아보카도 폼 한 입, 구수한 우롱차 한 모금, 그리고 밀크폼과 우롱차를 잘 섞어 다시 한 번 한 입 하면… 휴, 이 맛으로 대만의 무더운 여름을 버팁니다. 💦
p.s. 저는 주로 당도 50%, 얼음 25%으로 주문해요. 여러분의 음료 취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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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밀리마트(全家)
대만의 패밀리 마트에서는 매달 다른 맛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데, 두세 달에 한 번 꼴로 다채로운 차 맛 아이스크림이 출시되곤 합니다. 그것도 동방미인, 철관음, 금훤처럼 티 브랜드 저리가라 할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요.
사진 속 아이스크림은 탄배우롱 맛으로, 무려 동방미인을 대나무 숯으로 로스팅한 사치스러운 친구였다고 해요.
아무래도 탄배우롱이라고 이름을 붙인 만큼 동방미인의 밀(蜜)향이 잘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대신 로스팅한 우롱차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산미 있는 숙성된 과일향과 은은한 스모키한 뉘앙스가 매력적인 맛이었지요!
얼마 전 연말 올스타전(?)에 다시 등장해 반가웠던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답니다.
참, 사소한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대만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한 탓에 정말 순식간에 녹아버립니다. 자리가 있다면 꼭, 실내에서 시원하고 느긋하게 드시고 나오시길! ☀️
p.s. 새로운 메뉴를 구상중이시라면 홈페이지에 방문해보세요! 색다른 조합을 잔뜩 발견할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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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국의 어느 편의점이나 마트를 들어가든지 가장 먼저 풍기는 냄새가 있으니, 바로 '차예단' 끓이는 냄새입니다.
'차예단'은 찻잎과 간장, 오향을 넣고 삶은 달걀 요리로 식사에 곁들이거나 간식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데요, 먼저 달걀을 1차로 삶아 숟가락으로 껍질을 두드려 금을 내고, 다시 한 번 찻잎이 들어간 육수에 풍덩 빠트려 천천히 끓입니다.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대만 어디에서나 냄비 속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차예단을 만날 수 있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일월담 홍차 브랜드인 '호호차'의 차예단입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차예단은 차의 맛이 잘 나진 않는 편인데요, 호호차의 차예단은 대엽종 홍차의 시원한 향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지요!
일월담의 홍차 한 잔이 함께 제공되어서 비교하며 먹어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더러 흔히들 대만 냄새라고 하시는 이 오향 냄새가 너무 강해서 차예단을 시도조차 않으려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은 차예단이 아닌 보글보글 끓고 있는 육수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막상 껍질을 까보면 향신료 향은 거의 나지 않아요. 기왕 대만에 방문하신다면, 대만의 국민 간식인 차예단도 잊지 말고 한 번 드셔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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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호차(喝喝茶)
'홍차 젤라또'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간 호호차, 차예단만 먹고 나오기는 아쉽잖아요? 호호차는 사실 젤라또 맛집이기도 합니다. 차맛이라고 했으니 면 말차, 홍차, 우롱차 정도 있겠군🤔 … 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일월담 홍차 브랜드답게 홍옥, 아살모처럼 홍차 품종별 맛은 기본이고, 자몽&홍운, 레몬&홍옥, 망고&우롱 등 차와 다양한 재료들의 베리에이션도 맛볼 수 있어요.
두 가지 맛을 고를 수 있어 저는 홍옥과 아살모 맛으로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두 품종의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좀 더 마음에 들었던 건 품종향인 박하향을 물씬 풍기는 홍옥 맛이었어요. 안그래도 차가운 젤라또에 시원한 박하향이 더해지니 더위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혹시 또 기회가 생긴다면 다음에는 베리에이션 메뉴로 두 가지를 골라볼까 해요. 가장 눈여겨본 맛을 꼽자면 패션후르츠&산차 맛인데, 대만에서조차 흔하지 않은 산차 품종을 사용한 젤라또라 두 재료가 어떻게 어울릴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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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월초일(六月初一) - 8자 에그롤
대만 여행 기념품으로 펑리수, 누가 크래커, 그리고 에그롤 많이 찾으실텐데요. 대만을 대표하는 간식 중 하나답게 에그롤도 맛과 종류가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월초일'은 중화권 사람들이 좋아하는 8자 모양의 특별한 에그롤로 유명한 브랜드에요. 수많은 에그롤 브랜드 중에서도 차덕후인 제가 유독 유월초일을 애정하는 건 다양한 차맛 에그롤을 선보이기 때문이랍니다.
우선 타이베이 101점에서만 판매하는 동방미인 에그롤부터, 시즌 한정판이었던 일월담 아살모 홍차 에그롤, 홍콩식 밀크티 에그롤도 있었지요. 다양한 티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대만의 국민 티 브랜드인 '천인명차'와 콜라보해서 금훤 에그롤과 고산 철관음 에그롤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꼭 대만 브랜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해외의 유명 티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기도 합니다. 2023년에는 모두가 알고 계실 영국의 트와이닝스와 손잡고 얼그레이 에그롤을 출시했었고, 이번 봄 시즌에는 일본의 '이토큐에몬'과 콜라보한 교토 말차 에그롤을 올해 5월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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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단, 육류, 특히 돼지고기가 들어간 에그롤은 반출할 수 없으니 구매 전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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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의 새로운 한 잔 ”
매일 차를 마시더라도, 가끔은 따뜻한 차 한 잔이 와닿지 않는 날이 있기 마련입니다.
색다른 자극이 필요할 땐, 일상 속에 스민 차의 다른 모습을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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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갑 안에 녹차가?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의 '요즘' 차문화 살펴보기!
해마다 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들어 부쩍 다양한 컨셉의 다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차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은 찻집 또는 티룸에서 진행하는 다회 이벤트에 찾아가 보고 싶은 흥미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물론 근사한 공간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차 친구들끼리 모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이키는 차의 시간도 아주 즐겁답니다!🤭
저는 일본에서의 유학을 계기로 인해 일본의 문화와 일본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별히 맛있으면서도 재미난 아이디어가 담긴 요즘 일본의 티 라이프 중 일부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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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우전 녹차와 함께 마셔본 차는 바로 '대복차'였어요. 새해가 되면 서양의 티 브랜드가 십이지신이나 별자리 등을 컨셉으로 한 신년티를 출시하듯, 일본의 찻집이나 브랜드에서는 본인들의 정체성과 철학에 맞춘 대복차를 판매하는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마시는 차로, 싱글 오리진티로 출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현미나 말차 등을 블렌딩 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겐'의 대복차는 센차(쪄서 만든 일본식 증제 녹차)로만 이루어진 싱글 오리진티였는데, 쓰고 떫은 맛 전혀 없이 순한 느낌에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 녹차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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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테일(Swallowtail)의 카나리
'어서오세요, 아가씨!'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콘셉트의 집사 카페는 이제 더 이상 '오타쿠'의 영역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일본의 대표 집사 카페인 '스왈로테일'에서는 놀랍게도 홍차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보유하는 집사 분들의 블렌딩티를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온라인 판매도 진행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이 날 만나본 차들 중 인상깊었던 제품은 카나리아 새를 뜻하는 '카나리'!
인도의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 홍차와 대만의 사계춘 우롱차를 블렌딩한, 우리나라에서는 확실히 보기 힘든 조합이었는데요. 다즐링 퍼스트가 가진 상쾌하면서도 푸릇한 느낌과 사계춘의 밀키하고 청량함이 잘 살아있어 두 가지 차의 장점만 뽑아놓은 듯한 절묘한 블렌딩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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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코(Chabacco)의 후카무시차(深蒸茶)
패키지만 보고 놀라지 마세요! 타바코(담배)가 아닌 '차바코'니까요! 갑에 쓰여진 문장도 흔히 볼 수 있는 경고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권장 문구랍니다. 박스 안을 살펴보면 담배 모양을 본뜬 재미난 포장지의 가루 센차가 들어있어요. 일본 여행중 담배 자판기인 줄 알고 지나쳤다면 사실은 차였을지도요!
차바코는 지역별로도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 패키지에는 시즈오카를 대표하는 후지산이 그려져 있어요. 일본에서 제일 많은 센차를 생산하는 시즈오카 지역의 후카무시차(1분 이상 쪄서 만든 증제 녹차)가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
흔히 가루 녹차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떫을 것 같고, 텁텁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물만 있다면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편리성에 비해 풍미가 현저히 떨어졌던 경우를 많이 겪곤 했던 것 같아요. 획기적인 패키지의 차바코를 보면서도 '빛 좋은 개살구려나?'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만, 예상을 뒤엎는 풍미에 모두가 놀랐답니다.
탁한 수색에 비해 텁텁함이 거의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가루 녹차의 단점인 쓰고 떫은 맛조차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 정도면 회사에서도 '담타' 대신 '차타', 가능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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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에서 작가님 다구를 살 수 있다고?
사실 차는 어디에도 우릴 수 있고, 일본차라고 해서 개완에 우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의 차를 샀다면 다구도 하나쯤 갖고 싶잖아요? 바로 일본의 횡파 다관 '큐스'! 다만 어디에서 구매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지요. 간혹 찻집에서 다구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우연히 쇼핑을 하러 들른 백화점에서 반려 큐스를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
일본의 백화점에는 다도구 코너가 따로 있거나 그릇 코너에 가면 큐스만 따로 모아 진열해 놓은 경우도 있는데요. 가격대는 저렴한 것부터 아주 고가인 제품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오사카의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수제 큐스가 지금도 제 찻자리를 빛내주고 있답니다.
일본의 백화점에 가신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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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일본의 대표적인 차 산지는 시배지인 교토부터 센차로 유명한 시즈오카와 가고시마, 최근 '야메차'로 급부상중인 후쿠오카, '이세차'를 밀고 있는 나고야 등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요.
수도인 도쿄에 가면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형태의 차 공간을 만나볼 수 있지요.
멀지 않은 곳에서 조금 더 다채로운 차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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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머무는 자리> - 작자 미상 -
차를 마신다, 어디서든.
출근길 텀블러 속 따뜻한 차,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한 모금.
지하철 손잡이를 잡은 채,
바쁜 발걸음 속에서 흔들리는 아이스 티 한 잔.
차가 머무는 공간은 변하고 있다.
바쁜 거리 한가운데,
밤늦은 작업실 책상 한켠,
빛나는 쇼윈도 너머,
누군가 차를 마신다.
누군가는 한 잔의 향을 탐미하고,
누군가는 티 칵테일을 만들고,
누군가는 차 한 모금으로 속도를 늦춘다.
차를 마시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차가 머무는 자리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차는 흐른다,
우리가 머무는 모든 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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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당신은 언제, 어떤 순간에 차를 찾나요?"
"도시는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의 취향도 변한다. 하지만 차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이제 차는 더 이상 몇 가지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카페의 메뉴판 한쪽에서, 늦은 밤 바의 한 켠에서, 혹은 출퇴근길 텀블러 속에서처럼 차는 도심 속에 스며들고 있어요. 누군가는 빠르게 마시고, 누군가는 향을 음미하며, 또 누군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차를 만들어갑니다.
도시는 변하고, 차를 마시는 순간도 변하지만, 차가 우리 곁에 머무는 의미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티 라이프가 만들어져 가기를 기대해요.
당신은 언제, 어떤 순간에 차를 찾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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